여주 현관에 골프백·유모차·계절용품까지 넣는 키큰 현관수납장을 설계하는 방법을 이용자 시점의 이야기로 소개합니다.
여주에 사는 가정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관 한쪽에는 골프백이 세워져 있고, 신발은 신발장 앞 바닥에 두세 켤레씩 쌓여 있으며, 아이 유모차는 접어서 구석에 기대 둡니다. 손님이 오면 현관부터 정리해야 하는 집입니다.
이런 집에서 흔히 찾는 답이 현관수납장입니다. 신발장은 신발만 넣지만 현관수납장은 신발과 우산, 골프백, 캠핑 용품, 택배 상자까지 한 벽에 정리하는 구성입니다. 여주는 주택과 전원형 가구가 많아 현관에 두는 물건이 도시 아파트보다 다양한 편입니다.
그래서 상담은 신발이 몇 켤레인지보다 현관에 어떤 물건이 놓여 있는지부터 묻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길이가 긴 물건은 세워서 넣는 키큰 칸이 필요하고, 자주 꺼내는 물건은 허리 높이 오픈 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관은 집에서 가장 좁은 곳인데 물건은 가장 많이 모입니다. 무엇을 둘지 먼저 정하면 구성은 저절로 나옵니다.”
— 송순연 · 바름 대표 시공자

하단은 신발 선반으로 쓰고 신발 높이에 맞춰 칸 간격을 달리합니다. 부츠나 워커처럼 높은 신발은 한 칸을 비워 두어야 눕히지 않고 세워 넣을 수 있습니다. 중단 오픈 칸은 열쇠와 택배, 마스크처럼 매일 만지는 물건 자리로 두면 문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골프백이나 낚싯대 같은 긴 물건은 한쪽 끝의 높은 칸에 세우고, 상단 칸에는 시즌이 지난 신발과 캠핑 용품을 넣어 둡니다. 이렇게 나누면 현관 바닥에는 지금 신고 있는 신발만 남습니다.
다른 현장의 현관 수납장 신설 사진입니다. 닫힌 문짝 사이의 오픈 칸이 포인트입니다.
BEFORE
AFTER시공 전 — 벽면이 닫힌 문짝으로만 이루어진 상태
시공 후 — 중앙 오픈칸에 간접조명을 더한 키큰 수납장
수납장을 만들어도 정리 습관이 따르지 않으면 금세 어지러워집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자기 자리를 알 수 있도록 칸마다 쓰임을 정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 신발은 맨 아래 왼쪽, 우산은 오른쪽 높은 칸처럼 정하면 가족이 스스로 정리합니다.
계절 교체도 습관이 됩니다. 봄가을에 한 번씩 상단 칸의 계절용품과 눈높이 칸의 신발을 맞바꾸면 그 계절에 쓰는 물건이 항상 손 닿는 곳에 있게 됩니다. 여주는 주택이 많아 겨울용 부츠와 장화처럼 부피 큰 신발이 많아 이 방법이 특히 유용합니다.
오픈칸은 비워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열쇠와 택배 같은 임시 물건만 올리고 매일 저녁 한 번 비우면 현관이 늘 단정하게 유지됩니다.
방문 실측은 보통 30~40분 정도 걸립니다. 벽 폭과 높이, 현관문 열림 반경, 콘센트와 스위치 위치를 재고, 수납할 물건을 하나씩 실제로 세워 보며 칸 크기를 확인합니다. 골프백이나 유모차가 있다면 그 물건을 직접 보여주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실측이 끝나면 현장에서 구성안을 말씀드리고 마감 샘플을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여주는 외곽 주택이 많아 이동 거리가 있는 만큼 당일에 구성과 일정까지 최대한 정리해 두어 방문 횟수를 줄이도록 합니다.
현관수납장은 현관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폭 1.5m 안팎의 벽면만 있어도 천장까지 올려 키큰 구성으로 설계하면 충분히 설치할 수 있습니다. 깊이는 30cm 안팎으로 줄여 동선을 지킵니다.
또 하나는 수납장이 현관을 답답하게 만든다는 걱정입니다. 벽과 같은 톤으로 마감하고 중앙에 오픈칸을 두면 오히려 현관이 정돈되어 넓어 보입니다. 여주 현장에서도 마감 색을 벽에 맞추는 방식을 가장 많이 고릅니다.